난 어떻게 남길까의 고민은 '안시느낌의 경위대식 사진찍기'로 정해진다. 8년동안 자리를 지키던 나의 카메라 장비들을 사은품 가방만 남겨놓고 다 처분해서 얻은 미러리스바디와 85mm의 렌즈를 경위대(극축을 따라 회전하는것이 아니라 상하좌우로 대상을 추적하기때문에 장노출이 불가하다)로 짧게 노출을 주어 합성한다. 안시때의 시상과 느낌이 비슷하다. 물론 사진에는 색도 입혀져 있고 디테일이 더 좋다. 또한 85mm는 구상,산개성단이나 큰대상의 성운들만이 촬영가능하다. 아직까지는 안보이는것들을 찾아보기보다는 보이는것들을 찾는 연습이 더 필요하기때문에 관측대상들을 촬영할 수 있다.
경위대로 사진을 찍는 사람들은 드물기 때문에 촬영장비를 마련하면서 걱정반 기대반이였던 마음은 조합은 좋은 하늘아래서 좋은 결과로 확인되었다. 관측을 시작하면서 하늘에 대해 많이 들었지만 가보지는 못한 수피령. 철원의 한 고갯마루 옆 공터에 대한 생각하는 마음은 내가 갈 수 있는 최고의 관측지, 어둡고 추움으로 하늘을 감추어 사람들을 기다리는 곳처럼 느껴지게 하였다.
월요일 저녁에 수피령에 간다. 라디오에서는 가을에 어울린다며 노래들이 흘러나오지만 춥고 어두운 도로를 통과해 겨울로 들어간다. 수피령은 눈이 쌓여 있었다. 공간이 꾀 크고 아늑한 기분이 드는 곳이다. 지금까지 본 하늘중에 가장 멋진 하늘을 만들어놓았으며 주위가 수풀로 둘러쌓여 있지만 산이라는 느낌이 들지는 않는다. 아마도 군인들의 전지훈련장인것 같다.
수피령에서의 관측대상들을 사진으로 남겨본다.
사진을 클릭하면 가로 1280사이즈의 큰 사진을 볼 수 있다.
마차부 자리의 산개성단 삼형제 m36,37,38
가장 윗쪽이 38, 가운데가 36, 아래가 37이다. 37의 가운데 박혀있는 오렌지색 별빛은 다른 형제들보다 더 자신을 값지게 만들어 시선을 잡아둔다.
m1과 m35
이날 35는 확인하지 못했다. m1은 초신성폭발의 잔해이다. 가운데 가장 밝은별 윗쪽으로 불은 밥알처럼 희미하게 보이는 타원형의 형체로 확인할 수 있다.

백조자리 데네브쪽의 모습. 북아메리카성운의 어두운 부분이 보이는듯 하다. 사진으로만 찍고 안시로 보지는 못하였다.
시리우스와 m41
시리우스를 망원경으로 보니 눈이 시리게 빛난다. 시리우스는 밤하늘에서 가장 밝은 별이다. m41도 확인하였다.
안드로메다은하. 안드로메다 은하는 아주커서 어두운하늘에서 맨눈으로도 확인이 가능하다. 가는날마다 천정부근에 있어 확인이 어렵다. 이날도 사진촬영만 하였다.
나무들 사이로 오리온성운이 올라간다. 말머리성운이 있는 부분도 살짝 보인다.
플레아데스.칠공주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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