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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가지 표정, 사람을 보는 듯 했던 금눈쇠올빼미


금눈쇠올빼미(Athene noctua) | 20.02
sony a6400 & 200-600mm G

아파트 앞 박새만 봐도 좋던 시절을 지나 어느정도 탐조를 하다보면 새를 보려면 어디를 가야 하는지가 늘 고민입니다. 탐조시작하시는 분들도 많이 막히시는 부분일 것 입니다.관측지 보호측면에서도 탐조포인트를 오픈하지 않는 것이 좋다고 생각하면서도, 보고 싶은 새들 사진이 검색되면 조급해지면서 떠나기 전에 보고 싶은데 하며 마음이 아쉽기도 합니다.
거의 혼자 탐조를 다니다 보니, 정보교류도 어려워 보통 검색을 통해 지역을 알게 되면 배경에 나온 곳이나 여러 사진들을 종합해서 여기 어디쯤이겠구나 하면서 찾아다닙니다. 물론 헛걸음 하는 경우가 더 많습니다. 이번 금눈쇠올빼미가 그랬습니다. 화성이구나, 가면 분위기나 봤던 사진들과 비슷한 장소를 찾아보면 되겠지 했었는데, 도착해보니 정말 넓어서 이리저리 돌아다녔지만 바람만 쐐고 왔었습니다. 다행히 고수의 도움을 받았습니다. 


처음본 금눈쇠올빼미는 다양한 표정이 마치 사람같았습니다. 돌무더기위에 앉아 아침햇살 받으면서 몸을 녹이고 있었습니다. 눈을 지긋이 감기도하고, 부스럭 거리니 방해하지 말라는 듯 째려보기도하고, 지나가는 비행기를 처다보기도하고, '부엉이가 된 사람' 묘한 분위기를 품어낸 금눈쇠올빼미는 올 겨울 탐조중 가장 귀하게 만난 새라고 생각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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