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스케치

외식

  쌍둥이자리에서 유성우가 떨어진다고해서 기다려왔던 일요일이다. 새로 준비한 렌즈도, 자작부품도 오늘 펼쳐볼 심산이였다.
  관측장비를 차에 실어 나갈 채비를 차릴때쯤 하늘에서 눈이 날리기 시작한다. '구름많음'이였던 예보는 모르는 듯이 '눈'으로 바뀌어 있었다. 가기로 먹은 마음에 꾸려놓은 장비가 아까워 출발하였지만 세네시간 후에 '구름조금' 예보도 모른척 할것같다. 기미가 없어보인다. 합격게시판에 자기이 이름이 없다는 걸 알면서도 꾸역꾸역 확인하러 가는것처럼 가는길이 심산하다. 방향을 틀어 관측지로 올라갈까 말까 고민하다가 두텁게 어두워져만 가는 하늘은 보고는 그냥 차를 세웠다.
  내일 눈을 시작으로 다음주도 내내 날이 춥다고 하니 언제 또 관측을 나갈 수 있을지.

댓글 없음:

댓글 쓰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