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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부학


아직도 생선을 맛있게 발려먹지는 못한다. 구운 생선의 비늘을 걷어내고, 내장을 안먹고 머리부분은 그대로 놔두고 생선 다먹었다고 다른 반찬에 젓가락이 갔었다. 생선을 뼈채로 먹거나, 머리까지 발려먹는 사람은 '어른'이라고 생각하던 때이다.
 등을 따고 살이 시작되는 부분을 잡아 드로록 젓가락으로 밀어 들면 살이 딸려 나온다. 살을 물에 말은 밥에 올려주면 꿀떡 꿀떡 잘먹는다. 기분이 좋아져 안먹어도 배가 불러야 하지만 젓가락 끝을 빨면 맛나난 짭쪼름한 맛에 가시가 많은 배의 살과 뒷통수 부분에 붙어 있는 살들이 내차지가 된다.
부모가되니 어른이 되나 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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