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요일(9일)저녁. 달뜨기전까지 혜성도보고 간단촬영을 하려고 예래원에 갔다. 혼자인데 무섭지 않겠냐는 마음은 혜성관측이라는 들뜬 마음이 잡아주었다. 도착후 근처의 동호회 회원님이 오셔 내 돕을 펼치지 않고도 혜성을 관측할 수 있었다. 그분의 장비는 14인치 고투돕이다.
7시쯤 도착하여 달뜨기전까지라는 주어진 시간안에 혜성위치에 카메라를 goto시키고, 초점을 잡고 적정노출을 찾을 생각에 마음이 바쁘다. 첫 혜성촬영이라 미리 집에서 준비를 하고 왔건만 유료로 구매한 어플이 가르쳐주는 러브조이는 땅속으로 카메라를 대란다. 나중에 생각해보니 아마도 다른 러브조이를 알려주는듯하다. 쌍안경으로 위치를 잡으면 혜성이 보이는데 '이놈아, 혜성이 빛나는데 왜 잡지를 못해?' 모르겠다, 웹에서 찾은 위치로 고투 시켜도 영 딴데만 잡는다. 가대가 날짜입력을 잘못했는데도 대견하게 얼라인에 성공해준 것부터가 잘모되어 있었다. 아까운 시간을 쓰고나서 촬영을 시작한뒤부터는 즐거울뿐.

베텔게우스(Betelgeuse, 오리온자리 알파, α Ori). 어서 폭발하렴
보통 마지막 얼라인한 별로 렌즈의 초점을 잡아 확인한다. 초점확인용이였지만 마음에 들게 찍혔다.
경위대식 촬영장비
경위대로 찍기때문에 장노출은 거의 불가하지만, 간단한 구성과 세팅에 부담이 없다. '안시형 촬영'이라고 명했다.

달이뜨기시작하는 예래원.
철수직전에 달이떠오르는데, 장관이다. 어두웠던 공간에 빛이 들면서 나무에 그림자가 지기 시작하고 주위가 환하게 밝아진다. 그때까지 불지 않던 바람이 예래원을 휘감싸며 지나가는데 산등성이를 휩쓰는 바람소리가 장엄하다. 대하소설의 한 페이지 안에 들어온 느낌이랄까.
안시로 확인하면 다른 별들과는 확실히 구분되는 뿌옇게 빛나는 것을 볼 수 있다. 별에대고 입김을 불어 놓은것 같은 모습에 8000년을 세이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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