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별을 본다는 것

얼마전 신문에 아래의 사진과 함께 '37억년 후에는 안드로 메다 은하와 우리은하가 충돌'할것이라는 내용의 기사가 있었다.

나사가 만든 이 상상도는 375000만년 뒤 안드로메다은하가 우리 은하와 충돌하기 직전 지구에서 
늘을 바라본 모습이다. 왼쪽의 나선은하가 안드로메다운하이고 오른쪽의 길쭉한 별 무리가지구에서 
라본 우리 은하의 단면, 즉 은하수다. 두 은하는 그 뒤에도 수십억년에 걸쳐서 하나로 합쳐지게 된다
안드로메다는 우리와 하나가 될 운명인 셈이다


얼마나 장엄하고 광경일지. 하지만 상상을 해봐도 짐작하기 힘든 37억년이란 시간은 어찌하던 고스란히 37억년을 지내야만 할 뿐이다. 영원한 것은 없으니 일어나는 일이지만 일어나지 않을 일이라고도 할 수 있는 밤하늘의 모습이다. 이때 쯤이면 인류는 지구를 포기했을지도 모르며, 우주이민을 통해 여러은하의 또다른 지구형 행성에서 정착해 있을 수도 있다. 그곳에서 '아주 오래전 인류의 조상들이 살던 은하'가 다른 은하와 충돌한다는 천문현상 정도로만 볼지도 모르겠다.
  어릴적 시골집에서 후레쉬로 하늘의 별을 비추면서 '이빛이 저 별에 닿으려면 얼마나 들고 있어야 하는지' 오랜시간 별을 비춰보기도 하였던 추억으로 시작된 별보기는 20대에 카메라를 장만하고는 몇장의 천체사진으로 남겨지기도 하였다. 먼길 찾아 천체관측연수를 받기도 하였지만 그때 뿐이였고 계속 이어지지는 못했다. 그리고는 많은 날들이 흘러서 얼마전 보게된 '코스모스'라는 다큐와 칼세이건의 저서 '코스모스'와'창백한푸른점'을 사고, 사진 '창백한푸른점'보게된다.



이 사진은 1990년 2월 14일 보이저 1호가 촬영했다. 이 사진에서 지구의 크기는 0.12화소에 불과하며, 작은 점으로 보인다. 촬영 당시 보이저 1호는 태양 공전면에서 32 위를 지나가고 있었으며, 지구와의 거리는 64억 킬로미터였다. 태양이 시야에서 매우 가까운 곳에 있었기 때문에 좁은 앵글로 촬영했다. 사진에서 지구 위를 지나가는 광선은 실제 태양광이 아니라 보이저 1호의 카메라에 태양빛이 반사되어 생긴 것으로, 우연한 효과에 불과하다.
촬영 의도[편집]같은 제목의 책 《창백한 푸른 점》은 저자 칼 세이건이 이 사진을 보고 감명을 받아 저술한 것이다. 칼 세이건은 보이저 계획의 화상 팀을 맡았고 이 사진도 칼 세이건의 주도로 촬영된 것이었다. 세이건은 자신의 저서에서, "지구는 광활한 우주에 떠 있는 보잘것없는 존재에 불과함을 사람들에게 가르쳐 주고 싶었다" 라고 밝혔다. 이런 의도로 그는 보이저 1호의 카메라를 지구 쪽으로 돌릴 것을 지시했다. 많은 반대가 있었으나, 결국 지구를 포함한 6개 행성들을 찍을 수 있었고 이 사진들은 '가족 사진'으로 이름붙여졌다. 다만 수성은 너무 밝은 태양빛에 묻혀 버렸고, 화성은 카메라에 반사된 태양광 때문에 촬영할 수 없었다. 지구 사진은 이들 중 하나이다.
칼 세이건은 《창백한 푸른 점》에서 사진에 대한 소감을 다음과 같이 기록했다.


여기 있다. 여기가 우리의 고향이다. 이곳이 우리다. 우리가 사랑하는 모든 이들, 우리가 알고 있는 모든 사람들, 당신이 들어 봤을 모든 사람들, 예전에 있었던 모든 사람들이 이곳에서 삶을 누렸다. 우리의 모든 즐거움과 고통들, 확신에 찬 수많은 종교, 이데올로기들, 경제 독트린들, 모든 사냥꾼과 약탈자, 모든 영웅과 비겁자, 문명의 창조자와 파괴자, 왕과 농부, 사랑에 빠진 젊은 연인들, 모든 아버지와 어머니들, 희망에 찬 아이들, 발명가와 탐험가, 모든 도덕 교사들, 모든 타락한 정치인들, 모든 슈퍼스타, 모든 최고 지도자들, 인간역사 속의 모든 성인과 죄인들이 여기 태양 빛 속에 부유하는 먼지의 티끌 위에서 살았던 것이다.
지구는 우주라는 광활한 곳에 있는 너무나 작은 무대이다. 승리와 영광이란 이름 아래, 이 작은 점의 극히 일부를 차지하려고 했던 역사 속의 수많은 정복자들이 보여준 피의 역사를 생각해 보라. 이 작은 점의 한 모서리에 살던 사람들이, 거의 구분할 수 없는 다른 모서리에 살던 사람들에게 보여주었던 잔혹함을 생각해 보라. 서로를 얼마나 자주 오해했는지, 서로를 죽이려고 얼마나 애를 써왔는지, 그 증오는 얼마나 깊었는지 모두 생각해 보라. 이 작은 점을 본다면 우리가 우주의 선택된 곳에 있다고 주장하는 자들을 의심할 수밖에 없다.
우리가 사는 이곳은 암흑 속 외로운 얼룩일 뿐이다. 이 광활한 어둠 속의 다른 어딘 가에 우리를 구해줄 무언가가 과연 있을까. 사진을 보고도 그런 생각이 들까? 우리의 작은 세계를 찍은 이 사진보다, 우리의 오만함을 쉽게 보여주는 것이 존재할까? 이 창백한 푸른 점보다, 우리가 아는 유일한 고향을 소중하게 다루고, 서로를 따뜻하게 대해야 한다는 책임을 적나라하게 보여주는 것이 있을까?

-출처 <위키백과>

위 사진을 보고 있으면 외롭고 경이로울 뿐이다(http://voyager.jpl.nasa.gov/ -보이저 사이트에 들어가보면 실시간으로 보이저호가 얼마나 빨리 멀어져 가고 있는지 알 수 있다).

 내가 지극히 과학적으로, 우주 탄생의 물질로 이루어진 생명체임을 느낄 수 있는 작업, 막막한 공간과 시간속에서 나의 작은 위치를 가늠하는 여정. 밤하늘의 별들을 헤아리면 숙연해지며 종교적인 느낌을 받는 듯하다. 칼세이건은 과학이 안식과 믿음을 줄 수 있음을 말해준다. 결국 우리는 작은점에 찰나를 머물다가는 별의 원소들이다.

천체망원경을 하나 구입하여 천체관측을, 별을 본다. 대단한 장비도 없고, 관련지식을 갖고 있지도 않으니 누구라도 함께 나처럼 천천히 시작해보기를 바라면서 블로그를 통해 별세계를 탐험하는 여정의 기록을 시작한다.

우리는 별에서 와서 별로간다. 나는 어디에, 어디쯤 있는가, 우주공간 지구탄생으로부터의 과거와 은하충돌의 미래 사이에서 -2014.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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